[CEO풍향계] '경영권 매각' 조창걸…'유니콘 도전' 박현종

2021-07-23 2

[CEO풍향계] '경영권 매각' 조창걸…'유니콘 도전' 박현종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50년 가구 기업 한샘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조창걸 명예회장과 아웃백 인수를 통해 종합 외식기업 도약을 노리는 박현종 bhc 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샘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경영권 매각에 나섭니다.

한샘 창업 51년만인데요.

사모펀드가 1조5천억 원대에 사들일 예정이라죠.

올해 82살인 조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을 맡겨왔고, 딸들 역시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죠.

IMF와 미국발 금융위기 때도 흑자경영을 이어온 만큼 건실했는데,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 이후 달라졌습니다.

부엌 가구는 물론 리모델링까지 사업영역을 넓혔지만 2017년을 정점으로 매출도 감소세입니다.

기업가치가 높아진 지금이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 추문에 대리점 갑질, 비자금 조성 등 구설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제는 경영권 매각이 한샘의 혁신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인데, 사모펀드가 새 주인이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네요.

박현종 bhc 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8년 만에 대대적인 외양 확장에 나섰네요.

바로 아웃백스테이크 인수 추진입니다.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로하틴 그룹에서 bhc 그룹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2번째 결단입니다.

1996년 한국에 들어온 아웃백은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한때는 줄서기 외식이 있었던 곳이죠.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난해 매출이 2,978억 원으로 17%, 영업이익은 236억 원으로 41.5% 증가했습니다.

현재 bhc 그룹은 창고43과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죠. bhc의 가맹점 수도 현재 1,600개로 매출도 업계 2위입니다.

아웃백을 인수하면 매출 1조 원의 유니콘 기업이 되면서 업종 다양성뿐 아니라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죠.

올해 초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박 회장의 바람대로 종합 외식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요즘 부쩍 한진그룹에서 조현민 부사장의 등장이 늘고 있습니다.

신규사업에서 조 부사장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는 걸까요.

최근 대전에서 있었던 물류센터 기공식 장면입니다.

축구장 20개 넓이에 3년 뒤 560여 대의 화물차가 동시 상하차할 수 있는 초대형 물류거점이 탄생하는데요.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하늘색 셔츠를 입은 조 부사장이 메인 행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죠.

조 부사장의 역할은 미래성장전력과 마케팅 총괄입니다.

한진은 육상 운송과 항만 하역, 해운, 택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신규사업에서 최근 조 부사장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는 겁니다.

택배 차량을 활용한 거리뷰 사업,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T 플랫폼 기반 택배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택배 차량 자율주행과 대형 빌딩 주차장을 활용한 무인로봇 배송도 추진한다고 하죠.

물컵 갑질 파문으로 항공 계열사에서 손을 뗐지만, 일각에서는 비항공 계열사 전반을 맡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시 오빠인 조원태 회장을 돕기도 했지만 지분 역시 조 회장 다음으로 많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그룹 외연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 부사장이 자기 자리를 찾으려면 아무래도 숨은 경영 능력으로 보여줘야 되겠죠.

LG그룹에서 분리된 지 석 달째, 첫 성적표를 받아든 구본준 LX 그룹 회장, 출발이 나쁘지 않습니다.

옛 LG상사인 LX인터내셔널은 2분기 영업이익이 1,243억 원을 달성해 작년 대비 310%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LX세미콘은 같은 기간 668%, 국내 인테리어 자재 1위 업체인 LX하우시스는 99%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도 뛰면서 이들 3사의 시가총액은 4조 원 안팎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구 회장은 하반기에는 신사업 진출을 통해 외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죠.

최근엔 구 회장의 아들 구형모 씨도 LG전자 일본법인에서 LX그룹에 합류해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됐습니다.

LX그룹은 최근 인지도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고, 신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전문가 모시기도 한창이죠.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전환되면서 그룹 외양을 어떤 모습으로 바꿔 갈지 주목됩니다.

코로나 상황이 갈수록 암울합니다.

확진자도 최다, 거리두기 단계도 높아지면서 경제전망도 어두워지고 있죠.

백신 접종이 많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도 마찬가지인데, 결국 또 우리 국민의 저력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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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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